13, July, 2025 망향 :: Carta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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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13, July, 2025 망향
    광고 2025. 7. 13. 09:4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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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여름 한복판, 가장 여름을 느껴야 할 이 시기에 나는 여름 하면 떠오르는 곳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.

    이곳에 머무는 동안, 자연스럽게 많은 생각이 든다

    더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한 길이지만, 가끔은 ‘만약’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.

    좋아하는 사람들, 익숙하고 편안했던 생활, 그곳에서 생겼을 지도 모를 추억들.

    실제로는 없었을 일들이지만, 마치 있었던 것처럼 떠올리며 스스로를 붙잡아두고

    또 어쩌면 생기지 않았을 이야기임에 나는 가능성에 스스로를 묶어두고, 또 한밤중 뒤척이곤 한다.

    사람들은 인생을 계절에 비유한다.

    돌아보면 늘 겨울이라 생각했던 시간들이

    알고 보면 따뜻한 봄날이었고, 시원한 여름이었으며, 포근한 가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.

    돌아보면 힘들다고 느꼈던 시간들도,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.

    그 순간들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.

   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도 그런 시간 중 하나겠지.

    내가 원했던 삶이고, 내가 선택한 길이고, 내가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니까

    결국은 이 또한 지나고 나면 좋은 기억이 될 거고,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.

   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렸지만, 나는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.

    생각해 보면, 나름 괜찮은 인생이다.

    그럼에도 불구하고

    나는 지금 내가 있던 곳의 그 계절을 그리워하고 있나보다.

    한편으로는 뜨겁디 뜨겁던

    그 여름을 그리워하고 있나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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